몰펀으로 나누는 꿈

하나. 팽이
패턴을 활용한 팽이. 팽이는 좌우 균형이 맞아야 빙글빙글 돌아간다. 커다란 팽이를 만들어 돌리는 준원이. 때로는 우리가 팽이가 되어 맴맴 돌 때가 있어.


둘. 왕관
왕관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두 개의 왕관을 잇더니 나비가 됐고 어깨끈을 연결해 가방이 완성되었다.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모르는 준원이표 몰펀 세계의 전형이었다. 선생님 말대로 하는 법이 없어~


셋. 잠자리
시작은 잠자리였으나 공주를 만들고 싶었던 준원이. 그래서 선생님과 합의한 결과 공주님 손에 앉아 어디로 날아갈지 생각하는 잠자리 이야기가 탄생됐다나. 공주님이 있으니 당연히 성이 있어야겠지~

by 삶과노래 | 2009/03/15 00:26 | 그리운 것들 | 트랙백 | 덧글(0)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아산 피나클 랜드

 나는 에버랜드에 가면 뭔가 늘 아쉽다. 넓은 만큼 인파는 북적이고 다리가 아팠다. 계획을 잘 짜지 않으면 퍼레이드 놓치기 십상이고 시간 잘못 택하면 줄서다 하루 마친다. 성질 급한 우리 두 부녀는 못 기다린다. 속상한 마음에 서로 짜증내고 화내다 돌아온 적도 있다.

 우리가 지난 주말에 찾은 아산 피나클 랜드는 다목적 테마파크의 아기자기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메타세콰이어 입구, 분수 정원, 산책로, 토끼동산, 산양 농장, 태양의 동산, 진경산수 폭포. 오르막길 따라 이국적인 이름들을 가진 테마 길을 걷다 보면 시간이 정지된 듯 시름이 잠시 잊혀지더라. 

 겨울 끝자락이라 아직 꽃들은 없지만 그 자체로 존재들의 순수한 서정을 볼 수 있어 나름대로 아름다웠다. 꽃보다 예쁜 풍차 집, 돌의자에 새겨진 그림들, 창이 있는 예쁜 집이 있어 동화 나라에 날아온 듯 하였다. 구석구석 작은 것들에 주인장의 숨결과 감성이 배어있어 '거인의 정원'에 담넘어 들어온 착각을 일으켰다. 

 태어난 지 20일 됐다는 아기 산양이 어미젖을 빨아먹는 모습을 어디에서 보랴. 농장 관리인 할아버지가 손수 아기 산양을 안고 아이들에게 만져보게 해주는 배려가 돋보였다. 그 옆에서 아기 산양을 애절히 바라보며 울어대는 어미 산양의 모습까지. 우리 준원이는 무서운지 울타리 밖에서 맴돌았다. 의외의 모습이야~

 특히 '워터가든'에서 만난 풍경 소리가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다. 통나무 다리를 걷다보면 양쪽에 매달린 풍경들이 바람결에 소리내는 자연의 음악이 귀를 간지럽혔다. 사랑의 인사처럼 마침 바람이 세게 불어 주어 방방 뛰어 다니며 풍경 음악을 만끽할 수 있었다. 

 '토끼동산'에서 만난 토끼들은 더할나위 없이 사랑스러웠다. 풀들을 뜯어 토끼에게 밥을 주었는데 준원이는 얼마나 즐거워하던지. 그중 성격 까칠하지 않은 토끼 한 마리가 있어 준원이의 토끼 밥 먹이기 체험은 한창 이어질 수 있었다. 햇볕이 좋은 지 눈감고 나란히 아기 토끼 세마리가 조는 모습까지.

 언덕을 다 돌아 내려오니 예쁜 집이 있었다. 수공예 체험방이었는데 마침 선생님이 계셨다. 자연 소재로 여러 가지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30여 분간 준원이는 선생님과 단 둘이 그림 그리고 색칠하고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누며 집모양 풍경을 하나 만들었다. 우리는 벤치에서 오랫만에 둘만의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을 알게 되다니 준원이 많이 컸다. 

 아산방조제를 건너 귀가하는 길. 물과 바람을 한품에 넉넉히 안아 시간과 삶과 우리가 서있는 길을 생각케 하는 아산 피나클 랜드의 모습을 아로새겼다. 4월 중순 경 튜울립이 한창 예쁘다는 정보를 들고 왔다.

 

by 삶과노래 | 2009/03/15 00:13 | 왜 떠나니? | 트랙백 | 덧글(0)

이만큼 컸어요

 우리집에는 보드판이 하나 있다. 처음에는 나의 하루 일과를 착실히 챙기기 위해 마련하였다. 하지만 준원이는 나의 글자만을 보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내가 적은 일정들을 박박 지우고는 자기마음대로 그림을 그려댄다.

 그 이후로 아빠는 아침 출근 전에 준원이를 보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담아 준원이 그림을 그리더니 준원이는 큰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 이 보드판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우기가 재미있는 보드판에 큰 그림을 그린다.

 이번 주에는 아기였을 때부터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지금 유치원 다니는 큰언니(?)가 된 감상을 그려놓았다.  


 아빠는 안경을 쓰고 다리가 길다. 엄마는 치마를 입었지만 키가 작다. 준원이는 장난이 아주 심한데 그림 속에서도 얼굴 표정이 가히 개구장이 표정이다. 씩 웃고 눈웃음 짓는~ 

 이목구비가 다 제자리에 있고 능히 사람 꼴을 갖추어 알아볼만 하니 만족스럽다. 그림대로라면 우리 가족은 많이 즐겁다. 지금은. 준원이 때문에 자주 웃는데 행복한 바이러스를 옮겨 주어 예쁘기만 하다. 
 
 
 

by 삶과노래 | 2009/03/14 23:39 | 준원이 세상 | 트랙백 | 덧글(0)

몰펀이 좋아

 준원이가 요즘 특별히 즐기는 장난감은 몰펀이다. 몰펀으로 진공청소기, 케익, 낚시대, 아이스크림, 쿠끼를 만들며 논다. 상상하고 마음대로 만들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삼각, 네모 모양의 블럭이 조립 과정을 거치면 무한대로 변형되는 몰펀의 세계에 빠졌다.    
 
 일주일에 한번씩 몰펀 수업을 따로 받고 있다. 몰펀을 매개로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내 주고 싶었다. 물론 엄마 아빠와 충분히 만들 수는 있다. 내가 수업을 받기로 한 건, 숫자를 만들어 보는 과정에서 생각을 굳혔다. 나와 했을 때는 완성된 형태를 만들기 급급했는데 선생님은 숫자를 보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제시하셨다. 준원이는 1은 기린을, 5는 코끼리라 상상했다. 

 준원이 노는 것 보고 주변에서 몰펀에 열광해서 많이들 아이들에게 구입해줬다. 그 모습을 보니 한편 흐뭇하기도 했지만 예상외로 뜨거운 반응이 이상하기도 했다. 길거리에 있는 돌멩이, 도토리 한 알도 교구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몰펀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탐색하고 생각하고 이야기하며 즐거워하는 시간을 만들어내는 매개지 그 이상도 아니라고 본다.
 
 어젯밤 우리는 풍차를 만들었다. 울타리에 튜울립이 꽂혀 있는. 아직도 더 확장시킬 작정인 지 준원이는 해체를 못하게 한다. 우리 가족은 몰펀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면서 꿈꾸고 있다.
    
 꽃을 만든 후 사진 찍는 다 했더니 저런 재미난 표정으로 서 있다. 개그맨 되는 거 아니야~

 
  케익은 준원이가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 오늘도 유치원 입학 기념으로 케익 파티를 열었다. 허구헌날 케익 사달라는 아이. 그래서 몰펀으로 여러 종류의 케익 모형을 만들어 보았다. 

 

 

by 삶과노래 | 2009/03/05 23:20 | 준원이 세상 | 트랙백 | 덧글(0)

청풍명월 1박 2일

  오랫만에 떠난 1박 2일의 여정.
 제천 청풍명월.
 스산함과
 물
 바위산.
 
  느닷없이 떠난 여행길.
 길위에서 자고 밤 별들을 보니 가슴 가득 뜨겁게 달아올랐다.
 우리가 저 수많은 별들 아래 살지만 못 보며 살았군.

  낯선 공간에서 자는 하룻밤이 마냥 즐거운 딸아이의 표정이 귀엽다. 
 펜션에서 굳이 삼겹살 구워먹는 사람들을 보며 습관은 무섭구나.
 밤늦도록 이어지는 젊은이들의 소란이 참을 수 없어지는 것을 보니 나도 나이 먹었더라......

  능강솟대문화공간에서 만난 노작가의 눈빛이 고고하다.
 예술가의 당당함과 오롯함.
 자신의 세계를 솟대에서 이룬 그 성찬. 

 귀가하는 길에 남편의 일성이다.
 " 우리 아예 여행가방을 싸놓자구. 가방만 들고 훌쩍 떠날 수 있게."
  
  그럽시다.
바람과 별과 산과 물 그리고 나무와 꽃. 
세파에 무뎌진 시심도 피워올리고.  

by 삶과노래 | 2009/03/03 21:52 | 왜 떠나니?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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