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4일
아빠와 자전거 타기
준원이가 네 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먼저 율동공원에서 페달 밟기, 브레이크 잡기, 핸들 운전을 익히려고 자전거를 대여해서 연습을 시작했다.
페달을 균형있게 양발로 젓기가 의외로 어려운가 보다. 자꾸만 뒤로 젓는다. 앞으로 밀어내는 게 힘에 부쳐 보인다. 그래서 뒷바퀴를 들고 준원이에게 걷는 것처럼 양발을 교대로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간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앞으로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남편은 브레이크 잡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애썼다. 나는 준원이에게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남편은 열심히 설명을 해준다. 사람이 다가오거나 내리고 싶을 때는 반드시 왼쪽 브레이크를 잡아야 한다고.

핸들 운전은 제 멋대로다. 오른쪽 왼쪽을 이리저리 급하게 바꾸는데 그게 제일 재미있는 듯. 직진하기가 쉽지 않다. 마치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운전한다. 아빠가 운전할 때마다 좌회전, 우회전하며 지시하더니 방향 잡기는 금세 고쳐졌다.
사실 날씨가 추워져서 네 발 자전거는 봄에 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며칠 전 무척 따뜻한 날씨였는데 아랫층에 사는 남자 아이가 같이 자전거를 타자는 말에 불현듯 생각난 자전거. 준원이는 그때부터 네 발 자전거 왜 안가져오느냐고 성화를 부렸다. 한 달 전 지인이 딸아이가 타던 자전거를 물려준다고 해서 공수해오기를 차일피일 미뤘는데 기억대장 준원이가 그걸 찌르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부랴부랴 자전거를 가져왔다.
아, 얼마나 좋아하던지. 분홍색 삼천리 자전거. 벨을 누르면 쩌렁쩌렁 노래까지 나온다. 베란다에 놓고 올라타고 논다. 연 이틀 째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준원이는 자전거를 타러 나간다. 그래. 엄마도 옛날엔 아무리 추워도 밖에서 놀았지...... 하며 자전거를 타러 학교 운동장으로 간다. 시원한 겨울바람이 좋다.
딸아이가 자전거 타는 뒷모습을 보며 "아 많이 컸어..." 감동한다. 

# by | 2008/12/14 23:18 | 준원이 세상 | 트랙백 | 덧글(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축하합니다~ lifeandsong 님의 글이 <블로그 라이프>에 선정되었습니다.
글의 게재를 원치 않으실 경우 '운영자 블로그'의 방명록에
제외 신청하여 주시면 해당 글을 제외하여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D
- 엠파스 블로그 운영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