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컸어요

 우리집에는 보드판이 하나 있다. 처음에는 나의 하루 일과를 착실히 챙기기 위해 마련하였다. 하지만 준원이는 나의 글자만을 보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내가 적은 일정들을 박박 지우고는 자기마음대로 그림을 그려댄다.

 그 이후로 아빠는 아침 출근 전에 준원이를 보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담아 준원이 그림을 그리더니 준원이는 큰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 이 보드판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우기가 재미있는 보드판에 큰 그림을 그린다.

 이번 주에는 아기였을 때부터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지금 유치원 다니는 큰언니(?)가 된 감상을 그려놓았다.  


 아빠는 안경을 쓰고 다리가 길다. 엄마는 치마를 입었지만 키가 작다. 준원이는 장난이 아주 심한데 그림 속에서도 얼굴 표정이 가히 개구장이 표정이다. 씩 웃고 눈웃음 짓는~ 

 이목구비가 다 제자리에 있고 능히 사람 꼴을 갖추어 알아볼만 하니 만족스럽다. 그림대로라면 우리 가족은 많이 즐겁다. 지금은. 준원이 때문에 자주 웃는데 행복한 바이러스를 옮겨 주어 예쁘기만 하다. 
 
 
 

by 삶과노래 | 2009/03/14 23:39 | 준원이 세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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